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훈육과 사랑의 경계, 어디까지가 맞을까

by 문후야 2026. 1. 18.

오늘은 아이를 키우며 제일 고민하게 되는 훈육의 과정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훈육과 사랑의 경계, 어디까지가 맞을까
훈육과 사랑의 경계, 어디까지가 맞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자주 드는 질문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 혼내야 할까 아니면 안아줘야 할까”이다. 사랑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과,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늘 동시에 존재하지만 그 두 마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이가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수없이 갈라진다. 그 경계에서 나는 늘 망설이는 부모였다.

 

혼내야 한다고 배웠지만 마음이 따라오지 않을 때

어릴 때부터 우리는 “버릇은 어릴 때 잡아야 한다”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그래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즉각적으로 훈육해야 한다고 믿었다.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면 주저 없이 단호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아이의 눈물을 마주하면 마음은 생각과 다르게 움직였다. 울음을 참지 못하고 몸을 떨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면, 지금 이 행동이 정말 ‘버릇을 고쳐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감정을 감당하지 못한 아이의 신호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혼을 내고 나면 아이는 잠잠해졌지만, 그 뒤에 남는 건 묘한 죄책감이었다.

나는 훈육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으면서도, 그 방식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있는 건 아닐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했다. 단호함과 차가움의 경계는 생각보다 얇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사실 앞에서 마음은 늘 갈팡질팡했다.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보게 되기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아이의 행동만 보던 시선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까지 몰아넣었을까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떼를 쓸 때는 대개 피곤하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언어가 부족했을 때였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훈육의 방향이 달라졌다. 무조건적인 제지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먼저 말로 짚어주려고 노력했다.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원하는 게 있었는데 안 돼서 화가 났구나”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순간을 경험하면서, 안아주는 것이 결코 훈육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순간에 안아주기만 할 수는 없다. 위험한 행동이나 반복되는 무례함에는 분명한 기준이 필요했다. 다만 그 기준을 세우는 과정에서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려 했다. 행동은 멈추게 하되, 감정은 받아주는 것. 그 균형이 훈육과 사랑 사이의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을 찾기보다 아이와 함께 경계를 만들어가다

훈육과 사랑의 경계에는 정답이 없다. 아이의 기질, 상황, 부모의 상태에 따라 그 선은 매번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게 맞는 방법일까’를 집요하게 찾기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다.

혼내야 할 때는 분명히 혼내되,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안아줘야 할 때는 충분히 안아주되, 모든 행동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려 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종종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 후에 다시 말로 설명하고, 다시 안아주는 반복 속에서 아이와의 신뢰는 조금씩 쌓여갔다.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은, 훈육과 사랑은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랑 없는 훈육은 상처가 되기 쉽고, 기준 없는 사랑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붙잡고 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혼내야 할지 안아줘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고민 자체가 아이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훈육과 사랑의 경계는 완벽하게 그어지는 선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유연한 공간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서툴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